[21st BIFF] 부산국제영화제 1일차 (10.08)

1. 세속의 여자(Worldly girl) - 마르코 다니엘리 

여호와의 증인인 줄리아가 세속의 남자 리베로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감독이 실제 있었던 일을 친구에게 듣고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줄리아가 종교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점이 세밀하게 잘 표현되어있다. 줄리아의 연기도 그렇고, 음악도 영화 내내 줄리아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호와의 증인을 자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감독은 엄청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3.5/5

2. 고속도로(Expressway) - 아토 바우티스타

은퇴를 앞둔 킬러 벤가 그의 어린 조수 모리스와 함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범죄영화이지만 내용도 단순하고, 템포도 매우 느리다. 그래서 약간 지루하게 느껴진다. 모리스의 미친 연기는 영화를 흥미롭게 해준다. 또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어둡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이 싫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2.5/5

3. 달콤한 꿈(Sweet Dreams) - 마르코 벨로키오

1969년 토리노. 9살 마시모의 목가적 유년기는 어머니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으로 산산조각난다. 30년이 지나 『라 스탐파』지의 꽤 성공한 기자로 활동 중인 마시모는 아픈 추억이 깃든 부모님의 아파트를 처분하려 한다. 1993년 사라예보 전쟁 이후 겪게 된 공황 발작 치료 차 알게 된 의사 엘리사는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마시모를 동정하며 그가 마음을 열고 유년기의 상처를 직면하도록 돕는다.(출처: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이 영화는 서사구조라 할 것이 없고, 파편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대도 자주 바뀌어서 정신이 없다. 어린 마시모의 연기는 볼만하다. 1/5

4. 줄리에타(Julieta) - 페드로 알모도바르

줄리에타는 마드리드에 살고, 곧 연인과 함께 포르투갈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길에서 자신의 딸 아니타의 어린시절 친구였던 베아를 만나 아니타의 소식을 듣게된다. 아니타는 18살이 되는 해에 아무런 설명없이 집을 떠났고, 줄리에타는 그런 딸을 오래 전 부터 찾고있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줄리에타는 과거에 딸과 함께 살던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그 곳에서 과거를 추억하며 딸에게 편지를 쓴다. 영화는 줄리에타가 아니타에게 쓰는 편지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색감과 미술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게 쓰였다. 눈이 황홀할 정도이다. 또한, 줄리에타를 연기한 두 배우는 영화를 지배한다. 정말 굉장한 연기와 에너지를 뿜어낸다. 칸 영화제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언론에 언급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