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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아담과 이브는 뱀파이어 커플이고, 아담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이브는 모로코 탕헤르에 떨어져 살고 있다. 아담은 인간들이 세상을 망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자살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아담의 마음을 눈치 챈 이브는 아담을 위해 디트로이트로 날아간다. 디트로이트에서 둘은 오랜만에 만나 서로 드라이브하고, 게임하고, 춤도 추면서 즐겁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브의 동생인 에바가 아담의 집으로 찾아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아담이 유일하게 믿고 일을 맡기던 인간 이안의 피를 에바가 빨아 먹는다. 에바는 집에서 쫓겨나고, 아담과 이브도 디트로이트를 떠서 탕헤르로 도망간다. 탕헤르에는 믿고 의지하던 또 다른 뱀파이어 말로우가 있었는데, 그가 오염된 피를 먹어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마치 취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이 매력적이고, 그것에 취하게 된다. 스토리는 다른 이야기들에 비하면 무미건조하다.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바라볼 뿐, 우리가 흔한 뱀파이어 영화에서 기대하는 장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황량한 디트로이트와 탕헤르의 밤 거리, 사랑스러운 아담과 이브, 영화에 취하게 만드는 음악, 눈을 호강시키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보완해준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뱀파이어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서 우리를 깨닫게 만든다. 지루하고 엉망인 인간 좀비들의 세상에선 그들처럼 즐기고, 사랑하며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영원하고, 서로 우주 반대편에 있더라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사랑임을 알려준다. 이 영화의 생존자(Surviver)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세상에 재미난 것들은 넘쳐나고, 너희들이 그걸 느끼기엔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즐기면서 사랑하라고.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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