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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이네스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일을 하며 바쁘게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아빠 빈프리드가 찾아온다. 아빠는 딸에게 이런 저런 장난을 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주려 하지만, 이네스는 그런 아빠가 성가실 뿐이다. 이네스가 빈프리드에게 크게 화를 내고, 빈프리드는 딸을 떠난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아빠가 없어 한결 편해진 이네스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는데, 그녀에게 자신을 토니 에드만이라고 소개하는 변장한 빈프리드가 접근하게 된다.
<토니 에드만>은 토니 에드만이 된 아빠 빈프리드가 딸 이네스와 함께 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아빠와 딸의 멀고도 어색한 관계를 보여준다. 영화는 잔잔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들의 어색함이 풀어지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네스는 바쁜 생활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논하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했고, 빈프리드는 일에 몰두하여 바쁘게만 살아가는 딸을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싫든 좋든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그들의 어색한 사이가 눈 녹듯이 풀어지는 것은, 공원에서의 포옹 장면으로 다 표현된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는 결말에 다 집중되어있다. 그러나 그 메시지를 얻기 위해 지나온 약 세시간 동안의 시간은 아깝지 않고,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영화는 전혀 어렵지 않다. 한 편에서는 영화의 깊이가 덜하다는 말이 있으나, 나는 <토니 에드만>이 깊이 보다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고, 공감이 쉬운 만큼 사람들의 일상에 주는 영향이 작지만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이네스 역을 맡은 산드라 휠러의 연기는 매우 훌륭하다. 특히,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을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베스트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네스는 그 장면에서 영화 내내 참아왔던 감정들을 폭발시킨다. 산드라 휠러의 노래는 고음과 함께 폭발하는 이네스의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
나는 <토니 에드만>이 칸에서 공개된 후, 2016년 한 해 동안 왜 그렇게 칭찬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감정들을 어렵지 않게 표현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했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잃어가는, 인생의 의미가 되는 작고 소소한 즐거움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 이 영화는 존재 자체로 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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