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포 주의



줄리에타는 마드리드에 사는 사람으로 포르투갈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싼다. 그녀는 길에서 우연히 딸 안티아의 어린 시절 친구인 베아로 부터 12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던 딸의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는 딸을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에 마드리드에 남게 된다. 줄리에타는 예전에 딸과 함께 살던 집으로 이사를 간 후, 딸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편지에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줄리에타>는 줄리에타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있다. 그래서 과거의 줄리에타 역을 맡은 베우와 현재의 줄리에타 역을 맡은 배우가 다르다. 그러나 두 배우; 아드리아나 우가르테, 엠마 수아레즈 모두 굉장한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를 이끌고 나간다. 줄리에타의 회상은 그녀가 어떻게 딸 안티아의 아빠인 소안을 만나게 되었는지, 어떻게 안티아를 가지게 되었는지 부터 소안이 사고로 죽은 이야기, 마드리드로 이사오게 된 이야기 등의 과거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적어내려가며 서술한다. 그래서 나레이션이 많이 사용되었고, 이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와 편지를 쓰고있는 줄리에타의 감정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줄리에타>에 사용된 음악들도 마찬가지이다. 줄리에타의 감정이 격해질 수록 음악 또한 격정적으로 변했고, 이는 줄리에타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줄리에타>는 눈이 호강하는 영화이다. 줄리에타 역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영화에서 사용된 강렬한 색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에선 강렬한 색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고, 화려한 느낌이 든다. 영화의 시작도  줄리에타의 빨간색 가운이다. 영화 속에서 줄리에타를 상징하는 색은 빨간색이다. 빨간색 가운, 빨간색 수건, 빨간색 차 등 줄리에타를 표현하는 색으로 빨간색이 사용되었다. 반면에 소안과 안티아를 상징하는 색은 파란색이다. 대표적인 예로 파란색 바다와 벽지를 들 수 있다. 이렇게 대비되는 색깔을 통해 줄리에타와 안티아의 거리를 표현했다. 줄리에타는 안티아를 매우 사랑했지만, 그녀는 안티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둘 사이에 대화도 별로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줄리에타는 안티아에 대한 죄책감이 생겼다. 안티아는 소안의 죽음과 줄리에타의 우울증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사이에서 아무리 사랑을 한다 해도 가까워지기는 어려웠을 그러한 감정들을 색을 이용해서도 표현하고 있다.



<줄리에타>는 엄마의 서투른 사랑을 이야기한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처음이기에 서투를 수 밖에 없는 사랑을 말한다. 마지막에 안티아가 자신의 아들이 강에 빠져 죽은 후, 줄리에타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도 서투른 사랑을 이제는 자신도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줄리에타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닐까.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니 에드만 - 마렌 아데  (0) 2017.02.03
다가오는 것들 - 미아 한센-로브  (0) 2016.12.31
단지 세상의 끝 - 자비에 돌란  (0) 2016.11.16
걷기왕 - 백승화  (0) 2016.10.26
라라랜드 - 데미언 샤젤  (0) 2016.10.20